비트코인, 8만 달러 매물 감소…매도 위험 '역사적 저점' 재진입

비트코인(BTC) 시장의 매도 압력이 눈에 띄게 완화되며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8월 급등세 이후 매도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시장의 축적 단계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매도 측 위험 비율(Sell-Side Risk Ratio, SSRR)'이 9월 들어 7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를 상회하며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의 16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SSRR은 특정 기간 동안 실현된 총 온체인 수익과 손실을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의 매도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SSRR의 낮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거시 시장 바닥, 축적 단계,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매도 위험 환경을 나타내는 신호로 간주된다. 지난 8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당시에도 온체인 활동 측면에서 '매력적인 공급'이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글래스노드는 과거 2025년 7월과 10월 최고점에서 SSRR이 각각 35bp(basis points)와 23bp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수치는 매우 낮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특히, 장기 보유자(6개월 이상 UTXO를 사용하지 않은 지갑 주체)들의 온체인 수익 실현율이 이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최고점에서 장기 보유자들의 실현 수익 점유율은 88%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47%로 줄어들었다. 9월 3일에 발생한 실현 수익 급증분 또한 8월 최고치 대비 절반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매도에 나서는 주체들이 주로 최근에 매수한 투자자들이며, 이마저도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매도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매도 압력 감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가격 조정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회복하면서 투자자 코호트(cohort, 집단)들이 총 수익 구간으로 복귀했으나, 가격 추가 하락 시 매도 유혹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약 8만 6,000달러 수준에서 총수익 구간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비트코인은 지난 229거래일 동안 이 수준 이하에서 마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매도 측 위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가능성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나타나는 매도 압력의 완화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건강성과 견고함을 재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과거에도 SSRR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을 때, 시장은 이후 상당한 상승 추세를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매도 위험은 잠재적인 추가 상승의 여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도 압력이 낮아진다는 것은 곧 매수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거나 상승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흐름 또한 주목할 부분인데, 현재까지 ETF 투자자들이 평균 매수 가격 이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잠재적인 매도자로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했으나, 매도 위험 지표의 하락은 이러한 우려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매도 측 위험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8만 달러 이상의 매물을 소화하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