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암호화폐 규제 법안 통과 촉구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이 상원의 다음 주 복귀와 함께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명확화 법안(CLARITY Act)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베슨트 장관은 이 법안의 부결이 디지털 자산 산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슨트 장관은 수요일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모든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남아, 절차 진행 동의안에 합의하고 입법 절차를 계속 이어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CLARITY Act가 통과되지 못하면 미국이 디지털 자산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입지에 대한 우려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법안은 미국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전국 보안관 협회(National Sheriffs’ Association)가 지난 9월 3일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혁신을 촉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안 통과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인 갤럭시(Galaxy)는 CLARITY Act의 2026년 통과 확률을 수차례 하향 조정하며 현재 10%까지 낮춘 상태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설정했던 75%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CLARITY Act는 지난 5월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를 통과했지만,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과 은행 업계는 이 법안이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과 동일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와 잠재적인 금융 시스템 불안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규제 명확화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법안 내용과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는 디지털 자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보호, 시장 안정성 확보, 불법 자금 세탁 방지 등 규제적 과제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슨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복잡한 균형점을 찾으려는 행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원의 복귀 후 CLARITY Act를 둘러싼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CLARITY Act의 통과는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기업들에게는 사업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관계, 소비자 보호 강화 등 새로운 과제를 안겨줄 수도 있다. 앞으로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어떤 규제적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