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암호화폐 거래량 8월 61% 급증…연초 대비 38%↓

미국 온라인 증권 중개업체 로빈후드(Robinhood)의 8월 암호화폐 거래량이 전월 대비 61% 급증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빈후드가 지난 6월 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의 거래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로빈후드가 목요일 발표한 2026년 8월 월간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총 암호화폐 거래량은 1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의 109억 달러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8월의 282억 달러에 비해서는 38% 감소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거래량 중 비트스탬프를 통한 거래는 101억 달러였으며, 로빈후드 자체 앱을 통한 거래는 74억 달러였다. 비트스탬프 거래량은 7월 대비 5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감소했다. 로빈후드 앱을 통한 거래량은 7월 대비 72% 증가했지만, 지난해 8월 대비 46% 줄어들었다.
로빈후드는 지난 6월 비트스탬프를 인수했으며, 2분기에도 비트스탬프는 로빈후드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분기 로빈후드의 총 암호화폐 거래량 400억 달러 중 비트스탬프가 220억 달러를, 로빈후드 앱이 180억 달러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도 2분기에는 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억 6천만 달러 대비 38% 감소했다. 하지만 이벤트 계약, 옵션, 주식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러한 암호화폐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며 로빈후드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량은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로빈후드 체인은 향후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Bernstein은 보고서를 통해 로빈후드 체인이 2028년까지 연간 1억 6천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월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비트스탬프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규제 불확실성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량 변화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거래 패턴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거래량 증가는 일반적으로 시장 관심 증가 및 잠재적인 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과열된 투기 심리를 반영할 수도 있다. 로빈후드는 이러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사업 부문 성장은 비트스탬프와의 시너지 효과, 로빈후드 체인의 발전,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회복세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 환경 변화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등 외부 요인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빈후드가 암호화폐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