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 배터리 자립 추진…트럼프, 포드 '中 연루' 비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양대 산맥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모터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중국과의 연관성을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GM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가 포드의 중국 사업과의 연관성을 문제 삼는 가운데 나온 발표라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GM의 배터리 및 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인 커트 켈티(Kurt Kelty)는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2~3년 안에 국내 공급망을 갖추도록 배터리 공급망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장 출시 시점에 국내 소싱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켈티 부사장은 주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즉 가정 및 기업, 데이터 센터 등에서 사용되는 고정형 장치에 탑재될 배터리 셀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GM 대변인은 CNBC에 미래의 모든 전기차(EV)에도 이와 유사하게 국내 배터리 셀 생산을 우선시할 계획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켈티 부사장의 발언은 GM의 경쟁사인 포드 모터가 중국 기업과의 사업 연관성, 특히 국내 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하여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은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어 왔으며,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GM은 ESS용으로 덴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피크 에너지(Peak Energy)와 협력하여 차세대 나트륨 이온(sodium-ion) 배터리 셀을 개발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리튬 및 황산철(ferrous sulfate)과 같은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대신 미국 내에서 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소다회(soda ash)에서 추출한 나트륨과 같은 원료를 활용하는 미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켈티 부사장은 "미국 내에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이 산업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잠재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GM은 ESS 및 EV의 다양한 응용 분야를 위해 여러 종류의 배터리 화학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요리에서 각 재료와 그 비율이 최종 결과물의 맛을 결정하는 것처럼, 배터리 셀에서도 어떤 재료를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 비용, 안정성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GM은 피크 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2029년경 나트륨 이온 배터리 셀의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도 GM은 ESS 및 EV용으로 중국산 소재가 일부 포함된 다른 종류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배터리 셀은 중국산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EV 배터리 양극재의 약 85%, 음극재의 90% 이상을 생산하며 배터리 생산 시장에서 80%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공급망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원자재 조달 및 생산을 상당 부분 통제하고 있습니다. GM은 현재 미국에서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ESS용 LFP 셀을 제조하고 있으며, 포드는 EV 및 ESS 계획을 위해 중국 CATL로부터 LFP 배터리 셀 기술을 라이선스 받은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 축소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르면 이번 주 초, 교통부 장관 션 더피(Sean Duffy)는 중국과의 사업 연관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포드가 중국의 CATL과 협력하여 미국 내에서 LFP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계획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포드 또한 이러한 정치적 압력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GM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미국의 산업 안보와 경제적 자립이라는 더 큰 그림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원자재 공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안정성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GM이 추진하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국내 공급망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