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물, 영국 정당에 역대 최대 기부…정치권 '촉각'

암호화폐 업계의 거물급 인사가 영국 정당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정치 자금을 기부하며 영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기부는 암호화폐 자산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토요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암호화폐 억만장자인 벤 델로(Ben Delo)가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가 이끄는 개혁 영국당(Reform UK)에 3,600만 파운드(약 4,9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영국 정당에 이루어진 단일 기부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델로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업자로, 이번 거액의 기부가 선거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라지 대표가 개혁 영국당에 보여준 신뢰에 영광스럽고 겸허하다"며, "개혁 영국당만이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영국의 쇠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델로 씨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델로가 과거에도 개혁 영국당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한 이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델로는 지난해 8월 900만 파운드를 기부한 억만장자 크리스토퍼 하본(Christopher Harborne)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기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기부금이 이전에도 암호화폐 관련 인물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과 선물을 받은 나이젤 패라지가 받은 스캔들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패라지가 하본과 조지 커트렐(George Cottrell)이라는 두 명의 암호화폐 업계 인사로부터 수백만 달러 상당의 기부금과 선물을 받은 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암호화폐 자산과의 연관성은 영국 정치권 내에서 디지털 자산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노동당 의원들은 3월에 발표된 암호화폐 기부금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 패라지가 하본과 커트렐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한 대응으로 영구화되어야 한다고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는 이러한 기부금의 투명성과 잠재적 영향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3,600만 파운드 기부는 2029년 총선까지 매월 100만 파운드씩 지급되는 형식이었지만, 델로는 기부금 차단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금액을 일시불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부금의 규모와 더불어 전달 방식까지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벤 델로의 과거 이력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델로가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세 명 중 한 명으로서 미국 연방 정부의 은행 비밀법(Bank Secrecy Act) 위반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2년에 1,0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으나, 징역형은 면했다. 다행히도 그는 동료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및 새뮤얼 리드(Samuel Reed)와 함께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이번 대규모 기부는 단순한 정치 자금 지원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막대한 자본이 어떻게 정치적 영향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치권은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관련 규제 및 정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암호화폐 자산과 정치권의 관계가 어떻게 재정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보도와는 별개로 '트레이딩 스톡스 어게인스트 보너(Trading stocks against BONER)'라는 문구가 DeFi 디젠(degen)들 사이에서 최신 트렌드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는 암호화폐 및 금융 시장의 다양한 트렌드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