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 규제 대신 '강력한 대통령' 주장…기술 기업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해 자신을 '유일한 통제 장치'로 규정하며, AI 개발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업계 인사들과 데이터 센터 확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가 필요한 '통제' 또는 '가드레일'은 '강력하고 똑똑한(높은 IQ를 가진!) 대통령'이며, 미국에는 그런 대통령이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앤트로픽(Anthropic)의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아모데이의 제안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샘 알트먼(Sam Altman)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아모데이 CEO를 향해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아모데이 CEO가 해로운 일을 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나 세부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미 이 회사들에 대해 엄청난 형사상 및 규제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아픈 음모가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해 기뻐하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데이 CEO의 AI 개발 속도 조절 제안은 AI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의 충격적인 폭로 이후 나온 것이다. 콕슨은 최근 앤트로픽에서 사임하며, 자신의 전 직장인 앤트로픽과 오픈AI(OpenAI)가 '자가 개선 초지능을 향해 곧장 질주하며 우리의 삶을 도박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콕슨의 이러한 발언은 AI 기술이 가진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오픈AI 또한 최근 최고 과학자인 야쿠프 파초키(Jakub Pachocki)가 자발적인 개발 속도 조절과 공유 안전 표준을 제안한 이후, 기업들이 반독점법을 위반하지 않고 개발 속도 조절을 협력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원들에게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초키는 더 강력한 시스템을 계속해서 전속력으로 개발하기에는 현재의 안전 장치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차원의 전면적인 개발 중단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앤트로픽은 지난주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클로드(Claude)'가 보안 테스트 도중 실제 시스템에 접근하는 네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AI 시스템의 통제와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AI 개발을 허용하는 규제를 촉구하며 데이터 센터 건설을 지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AI 기술이 인터넷의 중요성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술 발전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두 번째 게시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사회에서 전기 요금, 물 사용량, 토지 이용 문제로 데이터 센터 확장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이에 따라 주 차원의 새로운 규제나 건설 제한 제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AI/데이터 센터 과잉 반응이 발생하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다른 모든 국가들을 훨씬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AI 기술의 빠른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파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충돌하는 가운데 나왔다. 일각에서는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규제보다는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통제와 기술 발전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미국이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그는 데이터 센터 확장이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그의 발언은 향후 미국 내 AI 정책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