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규제 법안, 민주당 반대로 좌초 위기… 확률 16%로 추락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의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CLARITY Act'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급격히 하락하며 현재 16%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화당이 제시한 최종 제안에 대해 주요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업계와 부족(tribal) 게임 업계에서도 해당 법안의 내용을 둘러싸고 우려를 표명하며 통과에 제동을 걸고 있어, 연내 법안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시장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CLARITY Act의 통과 확률은 지난 24시간 동안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35%까지 상승하며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으나, 공화당의 수정 제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부정적인 입장이 알려지면서 다시 16%까지 추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수정된 윤리 조항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충분하지 않다(not near enough)"고 언급했으며, 민주당 측은 월요일(현지시간)에 자체적인 수정 제안을 마련하여 공화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화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독자적인 안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60표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이번 주 내에 표결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의 암호화폐 시장 감독권 분할 문제를 명확히 할 수 있었던 이번 법안은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규제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켜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주요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제시한 윤리 조항에 대해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래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패의 기회를 해결하지 못하는 법안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루벤 갈레고 상원의원 역시 "최신 윤리 제안은 바라는 바가 많다(much to be desired)"며, 독자적인 수정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측에서는 제안된 주 검찰총장 집행 메커니즘이 백악관 윤리 담당 공무원의 결정으로 무시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모든 민주당 의원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절차적 표결에 동참해 줄 것을 동료 의원들에게 사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도 법안 통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공화당 측에서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시아 럼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가지 중요한 윤리 조항을 수용했으며, 이제 민주당에게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공화당이 협상의 마지노선에 도달했음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민주당의 저항은 18개 주 검찰총장 연합의 반대와 맞물려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표 결집에 더욱 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주 검찰총장들은 해당 법안이 암호화폐 기업들의 법 집행 회피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은행 및 부족(tribal) 업계 역시 최근 법안 내용을 비판하며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 게임 협회(Indian Gaming Association)는 연방 차원의 상품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하며, 제안된 탈중앙화 금융(DeFi) 관련 변화가 예측 시장과 관련하여 인도 국가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부족 게임의 주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예측 시장 조항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CLARITY Act 법안은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고, 은행 및 부족 업계의 반대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연내 법안 통과라는 목표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규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