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규제 법안, '기회는 지금뿐'... Lummis 의원 '비장' 호소

미국 상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명확성법(Clarity Act)'의 운명을 결정할 표결이 임박하면서, 이 법안의 주요 지지자인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며 마지막 호소를 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오후 2시 15분,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이 법안은 통과를 위해 60표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루미스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반영한 수정안이 제시되었음을 강조하며, 더 이상 법안 통과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최종 합의된 법안에는 120건 이상의 민주당 측 수정 요구 사항이 포함되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수용 의사를 밝힌 새로운 윤리 규정까지 담겨 있다. 루미스 의원은 민주당이 이러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며, "이제 와서 거절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시에 이번 표결이 실패할 경우, 명확성법 통과의 기회는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그녀의 발언은 이번 표결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루미스 의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명확성법은 이제 아니면 끝이다. 민주당은 120건 이상의 협상된 승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적인 윤리 합의는 물론, 소비자들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확실성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2시 15분에 찬성표를 던져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루미스 의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이번 표결이 부결될 경우,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법안을 1년 이상 작업해왔고, 그들의 요구 사항 중 120가지 이상을 수용했다. 이제 충분하다"고 덧붙이며 이번 표결의 결정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명확성법은 암호화폐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장 구조 규명 법안이다. 이 법안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에 디지털 자산 감독 권한을 분배하고, 대부분의 토큰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한 규제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법안의 하원 통과 버전은 2025년 7월, 294대 134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미 가결된 바 있다. 상원 금융위원회 역시 2026년 5월, 15대 9로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찬성표는 단 2표에 그쳤다.
이번 상원 표결은 최종 통과가 아닌, 토론을 종결하고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클로저(cloture)' 안건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60표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는 현재 53석의 의석을 가진 공화당이 민주당 의원 약 7명의 협조를 얻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악관은 연방 공직자, 판사 및 그 배우자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조항에 합의했으며, 이 규정은 주 검찰총장에 의해 집행되고 유효기간이 없을 예정이다.
이러한 진통 속에서 예측 시장의 판세는 연일 요동치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의 명확성법이 2026년 법제화될 확률에 대한 예측은 최종 법안 텍스트가 공개된 월요일 35%까지 올랐다가, 화요일 민주당 측이 반대 제안을 돌리면서 19%까지 급락했다. 현재 거래자들은 상원 의원 50명 이상의 지지 가능성에 대해 55%의 확률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7,000달러 아래로 다시 하락한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