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위험' 경고 속 中 침묵… "과장됐다"는 반론도

미국 인공지능(AI) 선도 기업들이 연이어 AI 개발 속도 조절과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은 주말 동안 AI 개발의 통제 불가능한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 늦추기를 촉구했다. 이러한 업계 리더들의 이례적인 단합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속도와 안전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며 개발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최근 에세이에서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5월에 발표된 앤트로픽의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은 미국 기업이 AI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중국의 AI 기업들은 이러한 미국 측의 경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텐센트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오픈파이(OpenPie)의 레이 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해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미국 측의 홍보는 "다소 과장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것이 중국에서 우리가 그토록 주목하지 않는 이유다. 미국 경영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이번 미국 AI 리더들의 발언을 '공포 조장' 또는 '냉전 시대의 수법'으로 묘사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이인(JoyIn)의 런제 구오 CEO는 "중국 기업이 우수한 AI를 만들어냈을 때, 미국 기업들이 AI 경고를 내놓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AI의 위험성은 개발자에 달려 있으며, AI도 '진선미'(Truth, Goodness, Beauty)를 가장 좋은 접근 방식으로 결론 내릴 것이라고 철학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중국 정부는 자체적인 AI 거버넌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은 연례 사이버 보안 주간을 시작하며, AI 콘텐츠 라벨링 및 AI 위험 탐지를 위한 시스템 개발 가이드라인을 담은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제3판을 발표했다. LSY 컨설팅의 알렉스 루 CEO는 "중국으로서 우리는 AI 거버넌스를 시도하고 있다. AI 규제는 중요하지만, AI 연구소 측면에서는 AI 안전에 대한 논의가 덜하다"고 언급하며, 중국이 규제와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미국 기업들은 초지능(AGI) 개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 간의 AI 접근 방식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에 직면하여 AI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AGI 개발에 속도를 내왔으며, 올해 들어서야 워싱턴으로부터 더 많은 조사를 받게 되었다. 중국 정부의 기술 통제 노력은 훨씬 일찍 시작되었다. OpenAI의 ChatGPT 출시 후 수개월 동안 중국의 AI 서비스들은 베이징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AI의 잠재적 위험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내부적인 거버넌스 구축과 상업화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접근 방식은 향후 글로벌 AI 기술 발전과 규제 논의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 기업들의 AI 위험 경고가 자국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부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으며, 중국 역시 AI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