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전 직원, 내부 정보 이용한 암호화폐 불공정 거래 혐의 기소

미국 법무부가 로빈후드 전 직원 두 명을 암호화폐 상장 정보 사전 유출 및 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로빈후드 상장 예정 암호화폐와 관련된 무기한 선물 계약을 사전에 매수하여 약 5만 달러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은 내부 정보를 담고 있는 비공개 슬랙 채널에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로빈후드 상장 예정 암호화폐를 파악하고 상장 전에 해당 암호화폐의 무기한 선물 계약을 매수했다. 이후 암호화폐가 로빈후드에 상장되어 가치가 상승하면 계약을 청산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었다. 이러한 거래는 2025년부터 2026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코인베이스 내부자 거래 사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당시 코인베이스 전 직원은 상장 예정 암호화폐의 기초 자산을 직접 매수하여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로빈후드 사건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탈중앙화된 파생 상품 시장까지 불공정 거래의 대상으로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빈후드는 직원들의 상장 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있었다. 법무부 고소장에 따르면, 헤푸 차이(Hefu Chai)는 2021년부터 2026년 5월까지 로빈후드에서 근무하며 신규 디지털 자산 상장을 담당하는 기술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화이송 시앙(Huaisong “Jerry” Xiang)은 2024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암호화폐 상장 업무에 관여했다. 두 직원 모두 '코인 인지 대상자'로 지정되어 상장 예정 정보를 담은 비공개 슬랙 채널에 접근할 수 있었다.
로빈후드의 정책은 해당 직원들에게 상장 또는 상장 폐지 발표 24시간 전후로는 로빈후드 또는 다른 어떤 플랫폼에서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차이가 Cat in a dogs world (MEW), Moo Deng (MOODENG), Aster (ASTER), Plasma (XPL), Hyperliquid (HYPE), Ethena (ENA), Aerodrome Finance (AERO) 등 최소 10건의 토큰 상장 발표 전에 무기한 선물을 거래했다고 주장했다. 시앙 역시 2025년 3월 Popcat (POPCAT) 무기한 선물 거래를 시작으로, 최소 10건 이상의 상장 발표 전에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이미 맥도널드(Jamie McDonald) 미국 검사는 기업 내부자가 유용된 정보를 이용하여 무기한 선물, 토큰화 증권 또는 유사한 수단을 통해 거래함으로써 증권 및 상품법을 회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소는 이러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차이와 시앙은 각각 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최대 10년의 징역, 그리고 전신 사기 혐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이들에 대한 혐의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며, 피고인들은 무죄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 당국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유사한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후드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는 고객 자산 보호 및 시장 건전성 유지를 위해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 상품 시장에서도 내부 정보 이용에 대한 감시 및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특정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규제 당국은 앞으로도 이러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