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미 상원 선거 판세 변화... 민주당 '안갯속' 승리 확률↑

미국 상원의석을 둘러싼 치열한 접전 속에서 최근 유가 급등세가 민주당에 다소 유리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및 금융 시장 예측 플랫폼인 칼시(Kalshi)의 트레이더들은 현재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확률을 54%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기록했던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민주당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주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59%의 확률을 제시하며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11월 선거에서 하원과 상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수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의석을 뒤집기에는 본래 어려운 구도로 평가받아 왔다. 현재 공화당은 올해 상원에서 확보 가능한 33석 중 20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알래스카, 텍사스, 오하이오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0%p 이상 큰 격차로 승리했던 주에서 여러 석을 뒤집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상원 승리 확률은 예측 시장에서 2026년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칼시와 폴리마켓 양측 모두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확률을 약 60%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이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공화당의 승리 확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민주당의 상원 승리 확률은 지난 4월 공화당의 예측치를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5월부터 여름철까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완화로 유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공화당의 전망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공화당의 운명은 다시 어두워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디젤 가격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예측 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유가가 더욱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더불어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정치적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여러 주요 여론조사는 민주당에게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뉴욕 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수요일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에게 약 9%p 더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 유가 변동은 단순히 에너지 시장의 수급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성장 전망, 인플레이션,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화당은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선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CNBC와 칼시는 고객 확보 및 소수 지분 투자와 관련된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