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수수료 수입 0.7% 불과… 거래량 72% 급감

카르다노(Cardano)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가 스테이킹 보상의 극히 일부만을 충당하며, 사용자 활동 감소와 함께 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비트쿼리(Bitquery)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9월 1일까지 73개 에포크(epoch) 동안 카르다노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총 거래 수수료는 330만 ADA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스테이킹 보상으로 지급된 ADA는 4억 9,370만 ADA에 달했다. 이는 거래 수수료가 스테이킹 보상의 약 0.668%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네트워크의 보상 경제가 주로 신규 발행(reserve emissions)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스테이킹 보상 총액이 수수료 수입보다 약 149.6배 더 큰 상황이다.
이러한 수치는 카르다노의 지속 가능한 보상 모델 구축에 대한 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네트워크의 예정된 업그레이드는 처리량을 크게 늘릴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수료 수입 증대를 위해서는 사용자와 디앱(dApp)들이 훨씬 더 많은 네트워크 활동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르다노의 수수료-보상 격차는 두 가지 측정 기간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비트쿼리는 네트워크의 첫 블록부터 거래를 집계했으며, 최근 보상 비교를 위해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9월 1일까지 5일 단위의 73개 에포크를 사용했다. 이 기간 동안의 330만 ADA 수수료 수입은 약 150 ADA의 스테이킹 보상당 1 ADA의 수수료를 기록한 셈이며,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상당 부분이 신규 발행으로 충당되었음을 시사한다.
좀 더 단기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카르다노의 에포크 655 공급 페이지 데이터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다. 에포크 654에서 기록된 108,500건의 거래와 33,855 ADA의 수수료는 5일간 평균 약 21,700건의 일일 거래량, 즉 초당 0.251건의 거래 처리량을 나타낸다. 해당 에포크에서 분배된 약 999만 8천 ADA의 보상 대비 수수료 비중은 약 0.339%에 불과했다. 비트쿼리의 장기 집계와 에포크별 데이터는 수수료가 각 보상 측정치의 1% 미만에 머물러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장기적인 거래량 감소는 네트워크 수요 약화를 시사한다. 카르다노는 2022년 하루 평균 90,294건의 거래를 기록했지만,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의 평균 거래량은 24,869건으로 72.46% 급감했다. 이는 네트워크 활동량 감소가 수수료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이다.
동시에, 거래 활동의 구성도 변화했다. 비트쿼리의 분석 방식에 따르면, 한 달에 3,000건 이상의 거래를 보내는 지갑을 봇으로 분류했으며, 2022년 11.5%였던 봇의 거래 점유율은 2026년 32.8%로 상승했다. 특히 배치(batcher)로 식별된 봇 그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자동화된 거래나 효율적인 거래 처리를 위한 봇 활동이 증가했음을 의미하지만, 실제 사용자 활동의 증가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수치들은 온체인 상의 행동을 기반으로 하며, 실제 고유한 사용자 수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하나의 봇 계정이 수천 건의 거래를 생성할 수 있으며, 디앱 배치(batcher)는 다수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카르다노 지갑은 하나의 스테이킹 키에 여러 주소가 연결될 수 있으며, ADA를 이동하지 않고 스테이킹만 하는 보유자는 전송 지갑 수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의 전반적인 감소는 각 거래마다 수수료 발생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결론적으로, 카르다노 네트워크는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용자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수수료 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스테이킹 보상이 주로 신규 발행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