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원 해커, 온체인 악성코드 420% 급증…中 AI 모델 영향 분석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어낼리시스(Chainalysi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지원 해커들의 활동으로 인해 온체인 악성코드(malware)가 지난해 7월부터 4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중국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이 보안 장치 없이도 악성 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시점과 맞물려 있어, AI 기술이 사이버 범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체인어낼리시스의 에릭 자딘(Eric Jardine) 사이버 범죄 연구 책임자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명확한 시점 연관성(clear point-in-time association)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악성 트랜잭션과 계약을 게시하는 행위자들이 AI 모델을 사용해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I 모델의 발전과 악성코드 급증 사이의 강한 상관관계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향후 사이버 보안 위협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이란 정보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위협 행위자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암호화된 명령 및 제어(command-and-control) 라우팅 데이터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지적했다. 체인어낼리시스는 이러한 평가가 단지 블록체인 활동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보고된 이란 작전과 연관된 악성코드 계열, 디코딩 방식, 타이밍 및 서버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특정 국가 지원 해킹 그룹이 블록체인을 자신들의 사이버 작전을 위한 은밀한 통신 채널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 통제 지갑은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와 역사적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주소로 소액의 결제를 보냈다. 체인어낼리시스는 해당 주소가 공격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감염된 기기들이 업데이트된 지침을 받기 위해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인 공개 위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킹 그룹이 자신들의 인프라를 은밀하게 관리하고, 공격 대상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공격자들은 또 다른 비트코인 트랜잭션을 게시함으로써 서버 인프라를 변경할 수 있었고, 이후 감염된 기기들은 자동으로 새로운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일단 악성코드가 이러한 지침을 획득하면, 작전은 오프체인(off-chain)으로 이동하여 원격 액세스, 자격 증명 탈취, 추가 악성코드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공격의 추적을 어렵게 하고, 피해 확산을 용이하게 만드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국가 지원 해커들의 활동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의 오용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발달은 악성 코드 생성의 문턱을 낮추고, 더 정교하고 탐지하기 어려운 사이버 공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규제 당국과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적, 정책적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체인어낼리시스는 과거에도 여러 국가 지원 해커 조직들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AI 모델이 이러한 활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을 강조하며, 국가 주도의 사이버 범죄와 첨단 기술의 결합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정보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자들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통신 데이터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블록체인이 단순히 금융 거래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국가 지원 해커들의 온체인 악성코드 사용이 급증한 것은 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국제 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강력한 규제, 그리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어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투명성이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재조명하며, 기술의 양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