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가상자산 거래소 '빗뱅크' 제재…가상자산 통한 제재 회피 차단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뱅크(BitBank)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이란이 가상자산을 이용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해상 통행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로부터 받은 비트코인 결제를 처리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수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전하는 데 관여한 혐의에 따른 것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빗뱅크가 지난 6월까지 '호르무즈 세이프 마린 서비스 오서리티(Hormuz Safe Marine Services Authority)'로부터 결제를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로 이체하는 데 이용되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것이 이란의 금융업자 바박 잔자니(Babak Zanjani)가 수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혁명수비대로 옮기는 데 사용된 구조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앞서 재무부는 호르무즈 세이프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사업으로, 선박들이 이란 자체의 압류에 대한 보험을 포함하여 통행을 위한 해상 보험을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구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 대한 오늘날의 지정은 암호화폐를 통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노력이 OFAC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정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대한 제재를 포함하여, 이란을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시키려는 재무부의 최신 조치 중 하나이다.
OFAC은 빗뱅크, 그 개발사인 피쉬타즈 시모르그 전자무역회사(Pishtaz Simorgh Electronic Trade Company), 그리고 잔자니의 측근 세 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이들을 "이란 정권의 디지털 자산 기반 제재 회피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지칭했다. 코인데스크는 빗뱅크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회신은 없는 상태이다.
이번에 제재된 이란의 빗뱅크는 2014년 일본에서 설립되어 2023년 6월 SBI 홀딩스에 인수된 라이선스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뱅크(bitbank, inc)와는 별개의 법인이다. 재무부의 지정에 따르면, 제재 대상 빗뱅크는 2024년에 설립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8월 미국은 쉘빗(Shelbit)과 아반 테더(Aban Tether) 등 두 개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제재하며 이란 정권의 제재 회피를 지원한 혐의를 제기했다. 또한, 재무부는 6월에 이란 최대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를 포함한 네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미국 정부는 이란과 관련된 지갑에 보유된 1억 3천만 달러 이상의 USDT(테더)를 동결하도록 명령했다.
이란은 재정적 제한 조치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보고된다. 이달 초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포함한 해외 수익 송금을 장려하기 위해 외환 통제를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국제 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북한발 온체인 악성코드 급증 현상이 보고되었고, 코인엑스(CoinEx) 거래소가 이와 관련하여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는 등 아시아 지역의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지정학적, 경제적 이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