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 속 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 상승세 이어갈까?

글로벌 유가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USD)은 현지 시간으로 27일, 비트스탬프에서 81,034달러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현물 가격 이상의 숏 포지션에 대한 청산 압력을 가중시키며, 크로스 암호화폐 숏 포지션 청산 규모가 4시간 만에 약 2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4.8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아시아 거래 세션에서 반등하며 현재 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부 국가들이 석유 소비를 줄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오만 해협 봉쇄 가능성과 함께 중동 지역의 공급망 불안을 지적했다. 실제 IEA는 지난해 3월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오만 해협 통과 물량이 급감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IEA는 또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및 석유 제품 가격이 4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비상 비축유 방출,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를 통한 중동 수출 증가, 비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 페르시아만 유출량 일부 회복,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몇 달 동안 걸프 지역의 공급이 제약되고 상업용 재고 완충 장치가 빠르게 고갈된다면, 공급-수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과 추가적인 수요 감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EA의 계산에 따르면 8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은 하루 760만 배럴로, 미국-이란 전쟁 이전의 일일 수치보다 1,3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90bp 상승한 5.34%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금리 인상 움직임을 촉발하며 미국과 일본 모두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이자 분석가인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현재 비트코인 강세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X(구 트위터)에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82,000달러는 비트코인이 돌파해야 할 핵심 가격대로, 이곳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5월 중순의 반등을 마감했던 가격 움직임과 함께 이중 거부 패턴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세를 통해 모든 코인이 2차 시장에서 취득된 평균 구매 단가인 '실질 시장 평균 가격(True Market Mean)'을 회복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금요일 X 팔로워들에게 “이것은 가격이 중요한 수준을 다시 회복하고 강세 구간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현재 실질 시장 평균 가격은 76,660달러에 머물러 있다. 더불어, 비트코인의 기업 재무 건전성(corporate treasuries) 평균 구매 단가는 80,500달러로, 현재 가격대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성,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8만 달러 돌파는 단기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위해서는 82,000달러 이상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상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거시 경제 지표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