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리어리, 비트코인 100만 달러 돌파 전망… 양자컴퓨터 위협은 '걸림돌'

“상어 탱크”로 유명한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야심 찬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야심 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남아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리어리는 특히 ‘Q-Day’로 알려진 양자 컴퓨팅의 위협이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에서 열린 아발란체 서밋(Avalanche Summit)에서 진행된 ‘더 롤업(The Rollup)’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리어리는 비트코인이 7자리 숫자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험, 즉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양자 컴퓨터의 출현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핵심 보유 자산보다는 일종의 ‘신기술’ 정도로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리어리는 이날 서밋에 1,100만 달러 상당의 야구 카드를 목에 걸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투자자이자 미디어 유명인사인 그는 1 of 1 희귀본인 쇼헤이 오타니의 야구 카드를 티파니 제작 케이스에 담아, 110캐럿의 다이아몬드와 2.2파운드의 백금으로 장식한 채 착용하고 있었다. 그의 수집 그룹은 올해 이 카드를 사상 최고가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이 카드는 그가 앞으로 펼칠 주장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소품이었다.
“이 자산 클래스는 온체인(on-chain)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체인에 있지만, 블록체인에 있어야 합니다.” 오리어리는 카메라를 향해 카드를 들어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발표했다. 이는 승인된 플랫폼이 전통적인 주식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토큰화된 주식, 즉 공공 기업의 주식을 나타내는 디지털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규정이다. 오리어리에게 있어 이 소식과 그의 목에 걸린 야구 카드는 같은 맥락의 이야기였다.
“이 분야, 즉 암호화폐 또는 디지털화를 하나의 분야라고 부른다면, S&P 500 지수의 12번째 분야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나머지 11개 분야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원칙에 따라 특정 주식에 5% 이상, 특정 분야에 20% 이상 투자하지 않지만, 암호화폐는 지난 7년간 그의 포트폴리오의 최대 23%까지 차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18개월 전, 오리어리의 투자 전략은 간단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수하면 암호화폐 산업의 변동성 중 97%를 포착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이 결국 이더리움으로 표준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빗나갔다.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누가…” 그의 말은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지만, 업계의 불만족은 분명히 존재했다.
오리어리는 또한 자신의 투자 철학이 진화했음을 시사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더 넓은 범위의 산업과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단일 인공지능(AI) 모델에 투자하기보다는, AI를 지원하는 전력망에 투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를 지원하기 위한 우라늄에 처음으로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며, 에너지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투자 다각화는 현재의 기술 발전 트렌드와 미래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어리는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비트코인 100만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자 컴퓨팅이라는 난제 해결이 선결 과제이며, 이는 암호화폐 기술의 근본적인 보안 문제와 직결된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팅으로는 수천 년이 걸릴 암호를 단 몇 분 만에 해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의존하는 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이러한 해킹이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와 신뢰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오리어리가 제시한 100만 달러라는 수치는 이러한 보안 위협이 성공적으로 해결된다는 가정 하에 제시된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채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안정성과 보안이 필수적이다. 오리어리는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라는 역사적인 고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동시에 보안 위협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양자 컴퓨팅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