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블록 생성 시간 17% 단축… 거래 처리량은 그대로

솔라나(Solana) 네트워크가 블록 생성 속도를 크게 높이며 기술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솔라나의 타겟 슬롯 시간(validator가 블록을 생성할 수 있는 시간 창)이 기존 300밀리초(ms)에서 250밀리초로 단축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세 번째로 이루어진 속도 개선으로, 블록 생성 주기가 약 17%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블록 생성 속도를 높였지만, 각 슬롯에 할당되는 연산량과 데이터양이 비례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처리할 수 있는 전체 거래량(throughput) 자체를 늘리지는 않았다. 즉, 더 작고 빈번한 단위로 동일한 거래량을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속도 증가는 실시간성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에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오라클(oracle) 서비스나, 구매자와 판매자를 직접 매칭하는 대신 알고리즘적으로 자산 가격을 책정하는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AMM)와 같은 디앱(dApp)들은 가격 정보의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다. 단 몇 밀리초의 지연만으로도 잘못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슬롯'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검증인(validator)이 거래 기록을 모아 블록을 생성하고 게시하는 짧은 시간 창을 의미한다. 이 시간 창을 줄임으로써 네트워크 전체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각 검증인은 연속적으로 4개의 슬롯 동안 블록 생성 권한을 가지며, 이를 다른 검증인에게 넘겨준다. 250밀리초로 슬롯 시간이 단축되면서, 단일 검증인이 블록 생성 권한을 행사하는 4개 슬롯의 총 시간은 기존 1.2초에서 1초로 줄어들었다. 이는 특정 검증인이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번 속도 개선은 SIMD-0525라는 이름의 제안에 따라 계획된 4단계 업데이트 중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변경 사항을 제안하고 승인하는 과정인 SIMD-0525는 초기 400밀리초였던 슬롯 시간을 8월에 350밀리초로, 이어 300밀리초로, 그리고 이번에 250밀리초로 점진적으로 낮춰왔다.
향후 200밀리초까지 슬롯 시간을 단축하는 최종 단계는 검증인이 자신의 차례를 놓치는 비율, 즉 블록 건너뛰기율(block-skip rate)이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될 경우에만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점진적인 업데이트 전략을 보여준다.
더불어, 각 슬롯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네트워크의 내부 회계 기간인 '에포크(epoch)'의 예상 시간도 압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에포크는 432,000개의 슬롯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슬롯당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약 36시간이 걸리던 에포크 완료 시간이 약 30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스테이킹 보상과 검증인 스케줄이 에포크를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관련 시스템의 전반적인 속도를 간접적으로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솔라나의 이번 블록 생성 시간 단축은 블록체인에서의 거래 확정 시간과 일반적인 금융 거래나 카드 결제에서 기대하는 즉각적인 처리 속도 간의 격차를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디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나 개발팀은 또한 '알펜글로우(Alpenglow)'라는 별도의 합의 메커니즘 개편을 통해 거래 처리량 자체를 늘리기 위한 연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솔라나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솔라나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