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주가 80% 폭락… 인수설 솔솔 피어오르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주가가 상장 이후 80% 급락하며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제미니의 시장 가치는 약 7억 5,300만 달러(약 1조 340억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잠재적 인수 기업에게 규제 라이선스, 커스터디 인프라, 고객 관계 등 제미니가 보유한 핵심 자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제미니의 모회사인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 GEMI)의 주가는 지난 2023년 공개 데뷔 이후 약 80% 하락하며,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이 암호화폐 플랫폼이 결국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제미니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약 40억 달러에서 현재 7억 5,3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거래량, 매출, 플랫폼 자산 감소와 맞물린 결과다. 특히 2분기 거래소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25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물 거래량은 66% 급감한 38억 달러, 플랫폼 내 자산은 182억 달러에서 84억 달러로 줄었다.
ARK Invest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는 지난달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역외 무기한 거래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제미니를 인수하여 규제된 미국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윙클보스 형제의 집중된 의결권이 거래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미니가 무기한 선물 및 예측 시장을 위한 규제된 미국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렌테의 제안은 하이퍼리퀴드가 제미니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규제 인프라가 축소되는 현물 거래 사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제미니의 가치 제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미니의 거래소 사업은 위축되고 있지만, 핵심 거래소 기술 자체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벤처 캐피털 투자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제미니는 (자회사들을 통해) 여전히 중요한 규제 라이선스와 승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이 자체적으로 이를 확보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잠재적 인수 기업들은 이러한 승인을 얻는 데 드는 시간과 법률 비용 대비 이러한 법인을 인수하는 비용을 비교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암호화폐 인수합병 시장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패턴과 일치한다. 최근에는 단순 거래량 확보가 아닌 규제 인프라, 유통 채널, 시장 접근성 확보를 위한 M&A가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디지털 자산 서비스 기업 키록(Keyrock)은 지난 7월 규제 라이선스, 파생 상품 전문성, 기관 고객 확보를 위해 블록필스(BlockFills)의 거래 자산을 인수했으며, 토큰화 기업 온도는 이와 유사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제미니의 의결권 94.5%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을 간소화할 수 있지만, 사실상 매각 결정이 그들의 승인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집중된 소유 구조는 잠재적 인수자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복잡한 협상 과정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윙클보스 형제가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인수도 불가능하다는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제미니의 미래가 윙클보스 형제의 사업 전략 및 의사 결정에 크게 좌우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미니의 현 주가와 시장 가치를 고려할 때, 제미니의 규제 라이선스와 미국 내 사업 기반은 특히 해외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엄격한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미 이러한 요건을 충족한 제미니를 인수하는 것이 직접 규제 승인을 받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무기한 선물 거래나 예측 시장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제미니의 규제 인프라는 매력적인 진입 장벽 제거제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제미니의 주가 하락은 단순히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재된 자산, 특히 규제 관련 인프라와 고객 기반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M&A 동향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제미니의 인수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