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 '가짜 암호화폐 거래량' 의혹…5500달러 반복 거래 논란

미국 규제 선물 거래소 칼시(Kalshi)가 새로 출시한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 비정상적인 거래량으로 '가짜 거래량'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는 주로 시장 활황을 나타내는 거래량이 실제 투자된 자금 규모(미결제 약정)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지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해당 의혹은 X(구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유명 양적 분석가이자 Stealth Neolab의 공동 설립자인 베니(Beni)가 제기했습니다. 그는 칼시의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5억 3,9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거래량이 기록된 반면, 미결제 약정은 310만 달러에 불과한 이례적인 상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베니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단일 거래 금액 5,500달러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지적하며, 이는 곧 '세탁 거래(wash trading)' 혹은 '가짜 거래량'을 통해 거래량을 부풀리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탁 거래는 실제 자금 이동 없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여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베니는 이와 관련하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된 수수료 구조가 이러한 의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정 자기청산회원(Self-Clearing Member)의 경우, 0.3bp(0.003%)의 메이커 리베이트와 0.3bp의 테이커 수수료 상쇄로 인해 순수수료가 '제로(0)'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즉, 거래 비용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스스로 거래하여 거래량을 부풀리는 유인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거래량 조작을 장려할 수 있으며, 5,500달러와 같은 특정 금액의 반복적인 거래가 이를 뒷받침하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칼시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이는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칼시의 암호화폐 책임자는 해당 거래량은 실제 투자된 현금 규모가 아닌, 잠재적인 최대 수익률을 추적하는 업계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가치를 계산한 결과이며, 실제 투입된 자금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칼시는 규제 당국에 투명하게 제출되는 모든 공시 자료를 통해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칼시의 플랫폼 메커니즘에 대한 오해가 이러한 비난을 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은 특정 기간 동안 실제로 거래가 성사된 계약의 총 금액을 의미하며, 미결제 약정은 특정 시점에 유효한 총 계약의 달러 가치를 나타냅니다. 거래량과 미결제 약정 간의 극심한 괴리는 시장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간주될 수 있으며, 특히 거래량이 미결제 약정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이상 높은 경우는 의심스러운 거래 활동을 시사합니다. 베니가 지적한 174배에 달하는 거래량 대 미결제 약정 비율은 분명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이러한 논란은 규제된 선물 거래소로서 칼시의 신뢰도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로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더욱 명확하고 투명한 해명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향후 칼시의 대응과 규제 당국의 움직임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량의 투명성과 진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칼시 측은 추후 추가적인 의견을 요청하는 코인데스크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가 칼시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및 시장 내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