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기관 고객 대상 비트코인 담보 USDC 대출 서비스 출시

암호화폐 결제 기업 써클(Circle)이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담보부 채권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기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기관들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예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대출받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의 수탁(custody) 체계를 유지하면서 암호화폐 담보 대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는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규제가 강화되고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활발한 현 상황에서 기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금융 상품의 등장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써클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기관 투자 유치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월,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은 카미노(Kamino)와 파트너십을 맺고 앵커리지 디지털 은행에 보관된 솔라나(SOL)를 담보로 기관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모델은 대출자들이 담보 자산을 수탁 기관 밖으로 이동시키지 않고도 온체인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후 3월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 모델이 등장했다. 롬바드(Lombard)는 비트웨이즈(Bitwise)와 협력하여 수탁 기관에 보관된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포(Morpho)가 대출 인프라를 제공한 이 모델은 써클의 방식과 차이점을 보인다. 써클은 예치된 비트코인을 cirBTC로 전환하여 담보로 사용하지만, 롬바드의 시스템은 기본 비트코인을 래핑(wrapping)하거나 브릿지(bridging)하지 않고 수탁 상태로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비트고(BitGo) 역시 3월에 기관 대상 대출 서비스를 확장하며, 수탁 기관에 보관된 유동적이거나 스테이킹(staked), 또는 락업(locked)된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대출 및 차입이 가능한 금융 플랫폼을 출시했다. 비트고의 포트폴리오 기반 모델은 개별 대출마다 담보를 예치해야 하는 대신, 여러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써클의 이번 비트코인 담보 USDC 대출 상품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관들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가치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을 단순히 투자 자산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금융 활동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기관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규모가 크고 규제 준수에 민감한 기관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기관들은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KYC) 절차를 철저히 거치며, 써클은 이러한 기관들의 규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담보물이 기존의 수탁 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점은 기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보안 및 신뢰성 측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써클의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관 친화적인 금융 상품의 등장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의 확대가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기관들의 비트코인 보유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이는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 시스템과 더욱 밀접하게 통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상품들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담보로 잡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클 경우, 대출 받은 USDC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요구받거나 강제 청산될 위험이 존재한다. 이는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 시기에 발생했던 시스템적 위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품을 이용할 때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 담보 대출 상품의 등장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USDC와 같은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요한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하며, 이번 써클의 상품 출시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매거진에 실린 분석에 따르면 카일 사마니(Kyle Samani)는 솔라나(SOL)가 이더리움(ETH)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며, 현재 이더리움은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비록 이더리움 자체의 기술적 진보와 생태계 확장과는 별개로, 기관 투자자들이 어떤 암호화폐를 더 유망하게 보는지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써클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출시는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다양한 진화 방향 속에서 기관들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