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 AI 모델 '그록 4.7' 출시…성능 향상과 함께 지연 논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신 AI 모델 '그록(Grok) 4.7'을 공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록 4.7은 이전 모델 대비 월등히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며, 특히 가격과 속도 면에서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다고 xAI 측은 강조했다.
이번 신규 모델 출시는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말부터 모델 출시 일정을 최소 다섯 차례 변경하며 연기를 거듭했다. 초기에는 '4주 후', '몇 주 후'로 시작했던 발표는 '3~4주 후', '9월 1일 10일 후', 그리고 '9월 11일 추가 조리 시간이 필요하다'는 언급까지 나오며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xAI는 그록 4.7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자체 답변을 재검증하는 빈도 또한 그록 4.6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모델에는 xAI가 '역대 최강'이라고 칭하는 안전 가드레일이 적용되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록 4.7을 '지능, 속도, 저렴한 가격의 강력한 조합'이라고 평가하며, 이번에는 별도의 대기자 명단 없이 그록 앱, Cursor, Grok Build, 그리고 xAI API를 통해 즉시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록 4.7은 이전 모델인 그록 4.6이 보유했던 1조 5천억 개보다 40% 증가한 2조 1천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탑재했다. 매개변수는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조정하는 내부 지표로, 일반적으로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패턴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이번 모델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로 책정되었다. 토큰은 AI 모델이 인식하거나 생성할 수 있는 정보의 기본 단위이다.
또한, xAI는 이번 모델에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SpaceX)의 데이터를 보충적으로 학습시켰다. 여기에는 스타링크 위성 원격 측정 데이터, 제조 기록, 엔지니어링 실패 로그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데이터 통합은 순수하게 인터넷 텍스트로만 학습된 모델보다 하드웨어 및 물리 시스템에 대해 더 나은 추론 능력을 가진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반영한다.
하지만 실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벤치마크 점수에서는 익숙한 결과가 나왔다. GDPval은 법률 메모,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등 실제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에 대한 모델의 성능을 측정하며, 각 분야 전문가가 검증한 과제를 기반으로 체스 순위 시스템과 동일한 Elo 점수로 평가한다. 그록 4.7은 GDPval에서 1695점을 기록했으며, 이 부문 최고 점수는 Claude Fable 5.1이 기록한 1735점이었다.
AA-Briefcase는 연구, 분석, 문서 작성 등을 포함하는 다단계 사무 업무를 테스트하는 벤치마크로, 역시 Elo 점수로 평가된다. 여기서도 그록 4.7은 1657점을 기록하며 Fable 5.1의 1678점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Cursor의 코딩 작업 성능을 평가하는 CursorBench 4.0에서는 그록 4.7이 중간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GPT-6 Astra, Claude Sonnet 5 등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해 작업당 비용과 토큰 소모량이 높은 편이었다.
그록 4.7은 EEBench, 즉 전기 공학 벤치마크에서는 GPT-6 Astr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벤치마크 결과들은 그록 4.7이 전반적으로 성능 향상을 이루었지만, 최첨단 AI 모델 경쟁에서 여전히 최고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일부 영역에서 격차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AI는 그록 4.7의 공개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사용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점은 향후 AI 모델의 발전 방향에 대한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