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美 상원의원 선거에 3000만 달러 투입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오는 2026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셔로드 브라운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3000만 달러(약 415억 원)를 투입할 계획을 밝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당 자금은 코인베이스와 리플랩스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를 통해 집행될 예정으로, 이미 지난 2024년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3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어 공화당의 버니 모레노 후보 당선을 도운 바 있어 이번 움직임에 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인용한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어셰이크는 브라운 의원의 재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페어셰이크 대변인 제프 베터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운 의원의 2026년 상원 재선 도전에 반대하는 데 30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터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 추가적인 지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페어셰이크는 지난 2024년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셔로드 브라운 의원의 재선 도전 당시,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를 지원하고 브라운 의원에 반대하는 데 약 41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당시 브라운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을 때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페어셰이크를 포함한 여러 PAC의 3억 달러 이상 지출 공세 속에 모레노 후보에게 약 4%p 차이로 패배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이번 2026년 선거는 하원과 상원의 다수당 결정이 걸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며, 암호화폐 업계는 주요 선거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쉬(Kalshi) 등에서 진행된 많은 이벤트 계약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명분을 제공한다. 페어셰이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1억 2200만 달러의 '전쟁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페어셰이크의 3000만 달러 투입 계획은 암호화폐 산업이 단순히 기술 개발이나 시장 확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치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암호화폐 산업은 규제 당국의 압박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따라서 업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페어셰이크와 같은 PAC들의 활동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규제 명확성 확보, 세금 문제 완화, 그리고 혁신 친화적인 환경 조성은 암호화폐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다. 브라운 의원은 과거에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재선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업계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 캠페인에 투입될 3000만 달러는 단순한 선거 자금을 넘어, 암호화폐 산업이 미국 정치 시스템 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얼마나 확대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페어셰이크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브라운 의원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인베이스와 리플랩스 등 주요 지원 기업들은 이번 PAC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 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향후 이들 PAC의 정치적 공세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이 단순히 기술 집약적인 분야를 넘어, 거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2026년 선거 결과는 물론, 그 과정에서 펼쳐질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적 행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업계의 적극적인 정치 개입이 향후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