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트코인 관련 봇 운영 사기… 2억 7천만 달러 횡령 혐의로 소송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가 비트코인 관련 콘텐츠를 이용해 봇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플랫폼의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두 명의 인플루언서를 런던 고등 법원에 제소했다. 이번 소송은 X가 플랫폼 내 사기 행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봇 군단 동원… 2억 7천만 달러 횡령 시도**
X는 9월 17일(현지시간) 런던 고등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비벡 쿠마르 센(Vivek Kumar Sen)과 자먕 셰르파(Zamyang Sherpa), 그리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러 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X의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Creator Revenue Sharing)에서 최소 207,384 파운드(약 278,000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6개의 계정과 최소 3개의 부스터 계정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운영하며, 거의 동일한 비트코인 관련 콘텐츠를 불과 몇 초 간격으로 게시하여 프로그램의 참여도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 또한, 이들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등록된 스트라이프(Stripe) 계정을 사용하여 자금 세탁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X, 9월 7일 프로그램 중단 및 개선 작업 착수**
X는 이러한 부정행위를 인지하고 지난 9월 7일 기존의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인위적으로 생성된' 참여를 배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Original Content Rewards)'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이는 X가 플랫폼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진정한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X와 xAI의 법률 고문인 제임스 번햄(James Burnham)은 일요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며, “지난주 X는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악용한 몇몇 사람들을 고소했다. 이들은 조직적인 계정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비정상적인 콘텐츠를 게시하여 참여를 조작했으며, 여러 은행 계좌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계획을 숨기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X에서의 사기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우리의 플랫폼과 진정한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 및 악용 사례**
X의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은 게시물에 대한 참여도(좋아요, 답글, 리포스트 등)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의 일부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X 프리미엄 구독, 3개월간 500만 회의 노출(조회수), 그리고 500명의 인증된 팔로워가 필요하다. 그러나 피고인들은 이러한 기준을 악용하기 위해 봇을 동원해 인위적인 참여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소장에 명시된 6개의 계정(@Vivek4real_, @saylordocs, @TrendingBitcoin 포함)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이 프로그램에 등록된 후, 동일한 콘텐츠를 교차 게시하고 서로의 트윗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참여도를 조작했다. 특히, 2025년 10월 10일에는 두 개의 계정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면 좋아요를 누르세요'라는 동일한 문구와 차트 이미지를 불과 2분 간격으로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일링에서 수 초 간격으로 올라온 거의 동일한 게시물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이 외에도 계정 간 게시물 및 답글 복사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었다. X는 또한 피고인들이 스트라이프 계정을 이용하여 수익을 지급받았는데, 이때 스트라이프 계정의 이름이 실제 게시자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계정의 스트라이프 프로필에는 '스테판 만(Stefan Mann)'으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연결된 은행 계좌 및 이메일은 센에게 추적되었다. 두 피고인은 모두 영국 프레스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정은 마치 별개의 인물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플랫폼 무결성 위협… X의 강경 대응 예고**
X는 센이 다른 고팔로워 계정을 영입하여 운영을 확장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센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에는 “암호화된 채팅을 활성화하지 않았고 X가 허용하지 않는 일로 곤경에 처하고 싶지 않으니, 다른 채널에서 계속할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X의 정책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X는 8월 18일 문제의 계정 9개를 모두 일시 중지했으며, 이는 해당 플랫폼의 '인증 정책(Authenticity Policy)'에 위배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 이번 소송은 X가 플랫폼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진정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생성 및 수익 창출 과정에서 투명성과 합법성을 준수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X는 앞으로도 이러한 부정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X의 소송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플랫폼 운영사들의 책임과 규제 강화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봇을 이용한 여론 조작 및 사기 행위는 비단 X뿐만 아니라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기술적,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정보의 신속성과 파급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의적인 정보 왜곡 시도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결정에 왜곡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X의 이번 강경 대응이 향후 암호화폐 관련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고, 건전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