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0년 경제 전망: AI는 인정, 암호화폐는 '깜깜'

호주 재무부가 발표한 향후 40년간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을 경제를 재편할 5대 주요 전환점 중 하나로 명시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은 전혀 포함되지 않아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코인베이스 호주 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보고서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공개된 최신 세대 간 보고서(Intergenerational Report)는 호주 재무부가 작성했으며, 에이전트형 AI 시스템이 "상당히" 더 능동적이고 자율적이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이미 인간 수준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보고서가 언급한 주요 전환점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고령화 사회,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그리고 호주의 산업 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등이 있다.
코인베이스 호주 지사장인 존 오'로글렌(John O’Loghlen)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대 간 보고서는 향후 40년간 호주의 번영이 신기술 채택 및 생산성 향상 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보고서가 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러한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할 금융 인프라를 완전히 놓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 세대 간 보고서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최신 보고서에서의 암호화폐 누락은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이 올해 초 토큰화된 금융 및 금융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었으며, 디지털 금융 협력 연구 센터(Digital Finance Cooperative Research Centre)가 디지털 금융 혁신이 연간 240억 호주 달러(약 171억 미국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아하다.
이러한 누락에도 불구하고, 재무부가 지난 9월 3일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인 '금융 혁신 전략(Financial Innovation Strategy)'에서는 AI와 금융 인프라 간의 연관성을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는 에이전트형 시스템이 자동화 및 기계 간 거래를 증가시켜 실시간, 상호 운용 가능하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오'로글렌 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우리는 필요한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프레임워크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토큰화된 가치 저장 시설 프레임워크와 토큰화된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칙에 동일한 초점을 맞출 기회"라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 금융, 에이전트형 금융을 포함한 금융이 운영될 기반이며, 이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호주가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들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재무부의 이번 보고서는 A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AI 에이전트가 미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및 토큰화된 자산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보완되어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와 암호화폐는 기술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의 자율적인 금융 거래 수행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로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는 실시간 결제,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융 거래, 국경 간 거래의 효율성 증대 등 AI 에이전트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프레임워크와 같은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토큰화된 자산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호주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쇠라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의 암호화폐 누락은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및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동시에 투자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정부가 미래 경제 전망에서 AI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처럼, 디지털 금융의 핵심 요소인 암호화폐의 역할과 잠재력 또한 간과하지 않고 균형 잡힌 정책적 접근을 통해 혁신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