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美 연방 검찰의 제재 위반 의혹 조사 착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연방 검찰의 제재 위반 의혹 조사 대상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맨해튼 연방 검찰과 법무부가 바이낸스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거래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규정 준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맨해튼 검찰이 해당 조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워싱턴 D.C.에 있는 법무부 형사국도 협력에 나섰다. 이들은 바이낸스가 제재 법규 위반 사실을 알면서도 관련 거래를 중단시키지 않고 플랫폼에서 계속 진행되도록 허용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혔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제재 위반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과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악의적인 행위자를 뿌리 뽑고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법무부와 맨해튼 검찰청은 이 사안에 대한 코인데스크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바이낸스가 미국 정부의 감시망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2023년, 금융 규정 준수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5조 9천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유죄 인정 이후 바이낸스는 법 집행 기관 및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2월, 회사는 전체 글로벌 직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1,500명 이상이 규정 준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바이낸스는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법무부가 이란이 제재 위반을 통해 자금을 이동시킨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자, 해당 신문의 발행사인 다우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바이낸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텅은 WSJ의 보도에 대해 "우리의 규정 준수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뉴욕타임스가 바이낸스가 여러 국가의 법 집행 기관이 사용자 정보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어 사기꾼 색출 및 자금 세탁 방지에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바이낸스는 지속적으로 제재 대상자와의 거래를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국과의 협력을 약속해왔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인 리처드 블루멘탈은 지난 2월, 바이낸스에서의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사무실은 이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방 검찰의 조사는 바이낸스의 운영 방식과 국제 제재 준수 의무 이행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예고하며,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 환경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