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규제법, 상원 통과 난항…4명의 공화당 의원 요구사항 변수

미국 상원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주요 법안인 CLARITY Act의 통과가 예상보다 험난한 여정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법안의 토론 개시를 위한 절차 투표(cloture vote)에서 49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나, 통과에 필요한 60표에는 11표가 부족했다. 더욱이, 이 법안을 지지했던 4명의 공화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보상에 대한 더욱 엄격한 제한을 요구하는 수정안에 동참하면서, 법안 통과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CLARITY Act, 11표 부족…4명의 지지 의원 이탈 시 15표 차로 벌어져**
CLARITY Act의 토론 개시를 위한 절차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존 콘언, 존 커티스, 신디 하이드-스미스, 리사 머코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수익(yield)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를 주장하는 수정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 네 의원의 이탈은 법안의 지지 표를 49표에서 45표로 감소시키며, 통과에 필요한 표차를 11표에서 15표로 더욱 벌리게 된다.
물론, 수정안에 서명하는 것은 정책적 입장을 명시하는 것일 뿐, 실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해당 의원들이 현재 CLARITY Act의 내용에 만족하지 않으며, 특정 부분에 대한 수정 없이는 법안 통과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리 모란 상원의원과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 또한 해당 수정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들은 이미 9월 15일 절차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새로운 표결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조쉬 하울리 상원의원은 절차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으나, 다음 날 수정안의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결론적으로, CLARITY Act의 향후 전망을 좌우할 핵심 인물은 법안 토론 개시에는 찬성했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고객 보상 방식에 대한 보다 엄격한 언어를 요구하는 4명의 의원들이다. 이들의 입장 변화가 법안 통과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수익 규제, 은행권의 우려와 CLARITY Act의 쟁점**
모란 의원의 수정안(SA 6771)은 CLARITY Act에 명시된 스테이블코인 보상에 대한 금지 조항의 기준인 '경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이자 지급과 동등한 것'이라는 문구를 겨냥하고 있다. 이 수정안은 해당 기준을 '예금 기관이 이자나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과 실질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포괄적인 언어로 대체한다. 또한, 특정 조항에서 '단독으로(solely)'라는 단어를 삭제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거래소, 계열사 또는 충성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익을 지급할 경우, 넓은 정의 하에서 예금 이자와 경제적으로 유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은행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지역 은행들은 이러한 유형의 상품으로 인해 예금이 유출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은행 업계는 CLARITY Act의 현행 초안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기관이 법안 시행 후 18개월 이내에 지역 은행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규제 서킷 브레이커'를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미국 은행가 협회(American Bankers Association)를 비롯한 은행 단체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에 반대하며, 지역 은행에서 이미 예금이 빠져나간 후에 피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에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은행권 로비와 민주당 내 입장 차이, 해결 과제**
CLARITY Act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암호화폐 산업과 규제 기관 간의 대립에 그치지 않는다. 은행 업계는 자신들의 기존 사업 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강력한 로비를 펼치고 있으며, 이는 법안 수정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금융 상품이 기존 예금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CLARITY Act는 은행권의 요구와 함께 윤리 및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는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투명성과 고객 보호 강화에 대한 요구가 존재하며, 이는 은행권의 수정 요구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는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CLARITY Act의 다음 표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법안을 추진하는 측은 60표 확보라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의 요구 사항을 어떻게 충족시키면서도,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CLARITY Act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은 이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향후 규제 환경과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