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주식 선물 상장 추진…CFTC 승인 난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개별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상품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영되어 실제 주식이나 ETF를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는 지난 9월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와 같은 내용의 규정 변경안을 제출했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CFTC 상품 등록부에는 해당 상품이 '승인 대기 중'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이는 코인베이스가 상품 출시를 위한 공개적인 규칙 제안을 했으나 아직 실제 거래가 가능한 상태는 아님을 의미한다.
제안된 규정 프레임워크는 ▲개별 미국 주식 ▲ETF 주식에 대한 무기한 선물 계약을 포함한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장기간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해당 상품은 현금 결제(cash settlement)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투자자가 선물을 청산할 때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ETF를 실제로 인도하거나 받는 대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를 통해 투자자는 주주 권리 없이도 기초자산의 가격 노출(price exposure)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선물 계약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규제 당국으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파생상품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요구하는 사안이다. 코인베이스는 이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실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직접 주식을 매수하기 어려운 종목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각 선물 계약에 대한 펀딩 조건은 상품별로 달라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모든 계약에 대해 단일한 금리나 지급 간격을 적용하는 대신, 상품 부록이나 특정 시장 참조 자료를 통해 각 상품의 펀딩 방식, 지급 메커니즘, 지급 주기, 공시 방식 및 운영 시점 등을 명확히 규정할 계획이다. 이는 시장 상황과 상품 특성에 맞는 유연한 펀딩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펀딩은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 포지션 보유 비용을 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거래 시간 역시 기존 미국 주식 시장의 정규 거래 시간보다 확장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는 제안된 거래 시간을 일요일 오후 8시(동부 표준시)부터 금요일 오후 5시(동부 표준시)까지로 설정했다. 이는 사실상 주 7일, 하루 24시간에 가까운 거래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일부 예외적인 시장 상황이나 유지보수 기간을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언제든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이러한 확장된 거래 시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예상치 못한 시장 변동성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공휴일, 시스템 점검 시간, 거래소에서 지정하는 기타 기간에는 거래가 중단될 수 있으며, 규제 당국의 명령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일시 정지될 수도 있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시도는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 간의 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의 대표적인 거래소인 나스닥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전통적인 금융 상품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나스닥과 협력하여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주식 선물 상품 역시 이러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FTC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코인베이스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CFTC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새로운 금융 상품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을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의 경우, 기존 금융 규제 체계와의 충돌 가능성, 시장 조작 위험, 그리고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명확한 정보 제공 의무 등 다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규제 당국의 신중한 접근은 상품 출시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상품의 잠재적인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제안일 뿐, CFTC의 최종 승인 없이는 실제 상품 출시나 거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품이 이미 승인되었거나 출시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코인베이스는 CFTC와의 협의를 지속하며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종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금융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파생상품 거래를 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언제 완료될지는 미지수이며,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출시 시기와 상품의 세부적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의 주식 선물 상품 출시 여부는 미국 금융 시장의 혁신과 규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