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바이낸스와 5년 계약…USDC 점유율 확대 나선다

블록체인 금융 기업 서클(Circle)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와 5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테이블코인 USD 코인(USDC)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바이낸스의 서클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와 함께 발표되었으며, 양사는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USDC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체결되었던 2024년 11월 및 2025년 8월 합의를 대체하는 더욱 강화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바이낸스를 통한 USDC의 유통 채널 강화입니다. 바이낸스는 서클의 클래스 A 주식 123만 7천 주를 주당 80.84달러에 매입했으며, 이는 9월 17일 종가 대비 5% 할인된 가격입니다. 또한, 매입한 주식에 대해 2년간 매각, 담보 제공, 헤지 등의 제한을 받게 됩니다. 상업 계약 자체는 2031년 9월까지 유효하지만, 특정 조건 하에서는 양사가 조기 종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인 약속은 서클과 바이낸스 간의 USDC 거래량 증가 추세에 기반합니다. 파트너십 초기인 2024년 10월 1일, 당시 서클은 바이낸스와의 첫 계약을 맺기 직전이었으며, 바이낸스 내 고객들의 USDC 보유 잔액은 약 15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최신 9월 1일 준비금 증명(Proof-of-Reserves) 스냅샷에 따르면, 고객들의 USDC 잔액은 약 71억 달러로, 이는 약 376% 증가한 수치로 거의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는 USDC 자체의 성장 속도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서클이 2024년 11월 말, 첫 바이낸스 계약 체결 시점에 발표한 USDC 유통량은 약 397억 달러였습니다. 현재 DeFiLlama 데이터 기준으로 USDC 유통량은 약 744억 달러로, 약 8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즉, 파트너십 시작 당시 글로벌 USDC 총 유통량의 4% 미만을 차지했던 바이낸스 내 고객 USDC 잔액이 현재는 약 10%에 육박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바이낸스가 USDC의 매우 중요한 유통 채널로 부상했음을 시사합니다.
USDC의 바이낸스 내 성장은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성장세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1일 준비금 증명 자료에서 바이낸스 고객들은 214억 달러의 USDT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USDC는 15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당시에는 바이낸스 내 USDC 1달러당 약 14.30달러의 USDT가 존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9월 1일 기준, USDT 고객 잔액은 323억 달러로 약 51%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USDC는 약 71억 달러까지 급증하며 37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USDT와 USDC의 비율은 약 4.5대 1로 크게 좁혀졌습니다.
서클의 규제 관련 서류에 따르면, 이러한 USDC 점유율 확대 추세는 첫 계약 이후 가속화되었습니다. 2024년 7월 1일 기준 바이낸스 내 스테이블코인 보유량 중 USDC의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2025년 1월 1일에는 10%로 상승했고, 2025년 7월 1일에는 2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서클이 바이낸스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USDC 유통 채널을 확보했으며, 테더가 여전히 거래소 내 지배적인 달러 토큰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USDC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바이낸스에 지급되는 막대한 유통 수수료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클은 바이낸스의 USDC 유통 확대를 위해 상당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지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이낸스가 USDC 유통 채널로서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수료'는 서클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서클이 바이낸스에 지급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실제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남기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됩니다.
서클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USDC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인프라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USDC는 기관 투자자 및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낸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이러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서클과 바이낸스의 이번 협력이 향후 시장 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