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해외 확산 추진…기축통화 지위 강화 노린다

미국 정부가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를 강화하고, 미국 국채 수요를 증대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미국 재무부, 국무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등 여러 연방 기관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구상은 국제적으로 달러로 표시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일반적인 준비 자산으로 활용되는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국가들이 자체적인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이미 국경 간 CBDC 거래 플랫폼인 '프로젝트 mBridge'에 활용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2027년 하반기 시작 예정인 12개월간의 디지털 유로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디지털 화폐 경쟁 속에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달러의 글로벌 역할을 유지하고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해 2월, 백악관의 암호화폐 및 AI 총괄을 역임했던 벤처 투자가 데이비드 삭스는 스테이블코인이 '국제적으로 달러의 지배력을 확장'하고 잠재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조 달러의 추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은 결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 체계를 확립한 'GENIUS Act'가 달러의 글로벌 준비통화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달러 경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무부는 GENIUS Act의 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8월 17일에는 결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제공 및 판매를 규율하는 조항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을 위한 예고 규정 통지문을 발표했다. 베슨트 장관은 이 규칙이 세계 준비통화로서의 미국 달러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DFC, 그리고 여러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기업들은 이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밝혔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 특히 스테이블코인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사용 확대는 더 많은 자금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금융 시장과 국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 경쟁과 맞물려 국제 금융 질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은 향후 관련 기업들의 사업 모델과 시장 진출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