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원대 코인 사기범, 징역 4~12년 선고

미국 브루클린에서 16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암호화폐를 가로챈 20대 남성이 징역 4년에서 1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범행 수법은 정교했지만, 결국 자신의 과시적인 행동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번 사건의 피고인 로널드 스펙터(23세)는 지난 9월 2일, 자신에게 적용된 31개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그에게 7년에서 21년 사이의 징역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이와는 별개로 4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는 브루클린 검찰청장 에릭 곤잘레스의 발표를 통해 공식화되었다.
스펙터는 약 100명의 코인베이스(Coinbase) 이용자들에게 접근하여, 해킹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고 그들의 자산을 자신이 통제하는 지갑으로 옮기도록 유인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직원인 것처럼 위장하거나, 마치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총 15,944,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은 미국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는 100만 달러 이상의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펙터의 범죄는 단순히 몇몇 피해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범행의 구체적인 수법은 다음과 같다. 피해자들은 종종 자신의 휴대폰에서 경고 알림이 폭주하는 것을 경험했고, 이후 코인베이스로부터의 전화라는 명목으로 연락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윌슨'과 같은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연락을 통해 자신들의 자산이 안전한 새로운 지갑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고, 이를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새로운 지갑으로 자산을 이전했다. 하지만 이 지갑은 스펙터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그는 즉시 모든 자산을 인출했다.
유죄를 인정한 31개 혐의에는 1급 자금세탁, 1급 대규모 절도, 1급 도난 재산 소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재판부는 수요일에 열린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형량을 결정했다. 스펙터는 5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현금, 암호화폐 및 기타 재산을 몰수당했으며, 거의 1,600만 달러에 달하는 피해 복구 명령도 받았다.
편취된 자금은 여러 거래소를 거쳐 반복적으로 교환된 후, '현금화 지점'으로 통합되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토큰, 현금, 그리고 기프트카드로 전환되었다. 상당 부분은 도박 서비스 및 온라인 상점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사 기관은 거래 기록, 블록체인 분석, 디지털 포렌식, 그리고 여러 압수 수색 영장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스펙터와 이번 범죄를 연관 지었다. 그의 집 IP 주소가 암호화폐가 탈취된 여러 지갑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그는 부친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독립적인 블록체인 조사관인 ZachXBT는 2024년 11월, 스펙터를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검찰은 70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의 휴대폰에서는 최소 140건의 입금이 추적된 12개의 지갑이 발견되었다. 이 중 한 지갑만으로도 약 630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스펙터는 단순히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는 듯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lolimfeelingevil'이라는 닉네임으로 'Blockchain enemies'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의 절도 행각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또한, 온라인 포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모집하여 피해자들에게 해킹 시도로 보이는 상황을 연출하는 소셜 엔지니어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수사관들이 복구한 메시지에는 그가 이러한 공범들을 모집하고 범행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그의 범행이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조직적인 형태로 진행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의 과도한 자기 과시욕은 결국 수사 기관의 주의를 끌고 범죄를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작용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취약점과 사용자들의 경각심 부족을 악용한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투명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익명성을 악용한 범죄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수사 기관은 블록체인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복잡하게 얽힌 거래망을 추적하는 등 첨단 수사 기법을 동원하여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스펙터에게 징역 4년에서 12년이라는 실형을 안겨주었으며, 이는 그가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사기 사건을 통해 신원 미상의 인물이나 의심스러운 연락에 대해 더욱 경계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다층적인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