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무역 현안 첫 대화…관세·희토류 등 논의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첫 고위급 실무 대화가 진행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대화에서는 무역 관계 전반에 걸친 주요 현안들이 논의되었으며, 향후 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허야동(He Yadong)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팀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첫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술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주요국들의 첨단 기술 통제 및 협력 방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표로, 특히 미중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의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AI 관련 대화는 미국 재무부 스콧 벤센트(Scott Bessent) 장관이 중국 허리펑(He Lifeng) 부총리와 뉴욕에서 만나면서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센트 장관은 앞서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오는 1월까지 무역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휴전 조치는 2025년 10월에 합의된 것으로, 관세 인하를 유지하고 반도체 및 가전제품, 방산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벤센트 장관은 이번 주 초에 양국이 AI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AI와 관련된 위험에 대한 상호 경고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예를 들어 더욱 자율적인 AI 모델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를 탐지하고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상무부 발표는 시진핑 주석이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왔다. 이는 양국 정상이 이러한 민감한 기술 및 무역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대화가 "건설적이고 솔직한 대화"였으며, "다수의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강대국 간의 대화에서 이례적인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양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이 초래하는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공유했으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잠재적 갈등 요인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미중 AI 및 무역 현안 대화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함께 기술 규범, 안보, 경제적 영향력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중 양국 간의 협력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양국이 AI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고, 무역 관행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