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4천 달러 붕괴…美 국채 금리 19년래 최고치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8만 4천 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채 금리 급등, 비트코인에 찬 바람… 8만 4천 달러 붕괴**
지난 목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8만 4천 달러 아래로 떨어져 8만 3천 2백 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에 따른 결과다. 뉴욕 증시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4.96%에서 5.11%까지 상승했으며, 장중에는 5.13%까지 찍기도 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의 급등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는 이러한 채권 시장의 매도 압력에 대해 미국 경제 지표의 강세와 국제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활동 데이터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FOREX.com의 글로벌 거시 시장 수석 분석가인 제임스 스탠리는 수요일 논평에서 "비트코인은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만약 하락세가 심화된다면 8만 2천 8백 33달러가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FOMC 매파적 분위기 고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70% 육박**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이다. 강력한 미국 경제 지표와 고유가 상황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DHF Capital의 CEO이자 자산 관리자인 바스 쿠이만은 "시장은 현재 10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으며, 이는 전날의 약 55%에서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향후 몇 달 동안 추가적인 긴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격 재조정은 국채 금리와 달러를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4.00-4.25% 범위로 인상될 확률은 75.3%에 달한다. 10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 차입 비용이 상승하여 달러 기반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하게 나온다면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달러 강세 흐름을 제한할 수 있다.
**역사적 데이터 분석… 9월은 비트코인에 '약세', 10월은 '강세'**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년 연속 9월에 상승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월에는 평균 19.9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의 매크로 경제 환경이 과거의 패턴과는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이러한 역사적 데이터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대한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수요일, 장기 부채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확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 20~30년 만기가 남은 채권에 대해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실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으나, 금리 상승 압력을 상쇄할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4천 달러라는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미국 경제 지표 발표, 그리고 국제 유가 추이 등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 FOMC 회의 결과와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이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