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포드 추월 전망…하이브리드 부재가 발목잡나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3분기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미국 판매량에서 포드자동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는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전략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가 최근 발표한 예측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 현대차(제네시스, 기아 포함)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11,421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같은 기간 7.1% 감소한 504,172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대로라면 현대차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토요타에 이어 미국 시장 판매량 3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이는 올해 자동차 시장 전반의 견조한 흐름 속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코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약 2% 상향 조정한 1,610만 대로 예측하며, "올해 자동차 시장은 매우 회복력이 강했다. 신차와 중고차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다"고 제레미 롭 코스 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현대차의 질주, 포드의 딜레마**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법인 동반자인 기아를 포함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포드는 지난해 두 차례의 공급업체 화재로 생산 라인에 차질을 빚으며 주력 모델인 F-시리즈 픽업트럭의 생산 및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포드 추월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현실화된다면 이는 회사의 지속적인 제품 투자와 실행력에 기반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대차가 이미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생산 문제 외에도, 코스 오토모티브 분석가들은 포드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GM의 판매 역시 미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족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린 키팅 코스 오토모티브 수석 분석가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다른 제조사들이 그 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GM은 단일 모델인 콜벳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제공하고 있으며, 포드는 매버릭 및 F-150 픽업트럭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토요타, GM과의 격차 좁힌다**
한편,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토요타자동차는 판매량 1위인 GM과의 격차를 꾸준히 좁히고 있다. 코스 오토모티브는 지난 분기 보고서에서 토요타가 올해 연간 판매량에서 GM을 추월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3분기 실적 예상치에서 GM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671,706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토요타는 2.2% 증가한 642,707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기준으로 토요타는 GM에 121,100대 미만으로 뒤처져 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연간 판매량에서 GM을 앞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21년 당시에는 공급망 차질이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추월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승부를 가를 요인이 될 수 있다. 코스 오토모티브 전문가들은 치솟는 유가(AAA 평균 갤런당 4.48달러)가 연비가 낮은 대형 트럭 및 SUV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 패턴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은 친환경차 및 고효율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현대차와 토요타와 같이 해당 시장에 일찍이 발을 들여놓은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을 가진 포드와 GM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확대와 토요타의 지속적인 시장 선점은 앞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