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 주춤…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 '촉각'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다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84,000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지시간 목요일, 비트코인은 84,4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월요일 기록했던 87,397달러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격 조정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약 75%, 12월 인상 확률이 59%까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와는 다소 달라진 움직임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중반대에서 단기간에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비트코인과 같은 무이표성 자산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고, 이는 레버리지 거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여 5.25%~5.50%에서 5.50%~5.75% 범위로 조정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했다. 당시 시장은 2024년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안도감을 표했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이러한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9월 FOMC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는 2027년 말까지 금리 중간값이 4.1%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현 수준 유지 혹은 점진적인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이는 당시 시장에서 ‘원 포인트(one-and-done)’ 가능성을 높이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상황은 반전되었다. Myriad Markets와 같은 예측 플랫폼에서는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 확률을 68.5%까지 끌어올렸으며, CME FedWatch 툴은 10월 인상 확률을 75%로 제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예측치의 급등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에 기인한다.
마이클 바(Michael Barr) 연준 이사는 최근 추가적인 통화 정책 조정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S&P Globa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4%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10월 말 예정된 FOMC 회의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외 주요 알트코인들의 움직임도 엇갈리고 있다. 상위 10개 암호화폐 중에서는 BNB가 2.75%, 솔라나(SOL)가 2.31%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으나, 이더리움(ETH)은 1.42% 상승에 그쳤고 리플(XRP)은 거의 보합세를, Zcash(ZEC)는 2.5%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대장주 외의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총 3억 4,833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롱 포지션에서 2억 7,089만 달러, 숏 포지션에서 7,743만 달러가 청산되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롱 포지션의 청산 규모가 숏 포지션보다 훨씬 크다는 점은 최근 단기 상승분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이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더욱 귀 기울이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