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기업, '디지털 신용' 발행…주가 급락 후 회복

비트코인(BTC)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스트래티지(Strategy)'는 자사의 비트코인 보유분을 활용한 '디지털 신용(digital credit)'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우선주를 발행하며 투자자들에게 일일 배당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반 기업 최초로 일일 배당을 지급했던 '스트라이브(Strive)'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 기업의 자본 구조를 비트코인 중심으로 구축하여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트래티지의 이러한 '디지털 신용' 전략의 핵심인 우선주 'STRC'는 연초 대비 상당한 가격 변동성을 겪었다. 지난 6월에는 주당 100달러의 액면가를 하회하며 급락세를 보였고, 6월 26일에는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 기준 장중 71.25달러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치 못한 레버리지(차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의 퐁 리(Phong Le)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나탈리 브루넬(Natalie Brunell)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코인 스토리즈(Coin Stories)'에 출연하여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여 STRC를 매수하고, 차입 비용과 STRC의 배당 수익률 간의 스프레드(차익)를 노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유분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했던 투자자들은 추가 증거금 납부 또는 STRC 매도 압박에 직면하게 되었다. 리 CEO는 "우리는 시장에 들어온 레버리지 규모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며, 다음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급격한 청산(unwind)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미국 달러 보유고를 유지하고, STRC가 액면가 이하로 거래될 경우 자사 주식을 재매입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투자자,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STRC 주가는 현재 약 98.41달러까지 회복하며 스트래티지가 목표로 하는 99달러에서 100달러 사이의 가격대를 다시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 STRC는 연 12%의 변동 금리 배당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볼 때, STRC의 가격 안정성은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스트래티지의 '디지털 신용' 모델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으로서, 전통 금융 시장의 상품과 암호화폐 시장의 혁신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수익 창출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STRC와 같은 상품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과도한 레버리지와 시장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또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한편, 미국 국세청(IRS)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고객 수익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세금 관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의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래티지가 제시하는 '디지털 신용'과 같은 혁신적인 상품이 이러한 규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