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창이 얇은 알트, 주문 전에 이것부터 보세요
안녕하세요, 용돈클럽 운영진 Son of Don입니다. 이 글은 알트 선물을 다루는 연재의 첫 편이며, 연재는 총 14편으로 이어집니다. 알트 선물의 변동성과 유동성 위험, 그리고 내 자금에 맞는 포지션 크기를 어떻게 잡을지가 큰 줄기입니다. 호가창 읽기, 레버리지와 청산가격, 펀딩비, 마진 방식, 손절 주문의 체결까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호가창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슬리피지와 유동성이 무엇인지 먼저 풀어 보고, 얇은 호가창의 모습, 주문 전 확인 습관, 손절 순간의 주의점 순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슬리피지와 유동성부터 정리해 봅니다
알트 선물을 하다 보면 분명 이 가격에 사려고 눌렀는데 체결은 더 나쁜 가격으로 되었던 경험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이 차이를 슬리피지라고 부르며, 대부분 유동성이 얇을 때 크게 벌어집니다.
유동성이란 내가 원하는 만큼을 원하는 가격 근처에서 사고팔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유동성이 풍부하면 큰 주문도 비슷한 가격에 소화되지만, 부족하면 같은 주문이 가격을 여러 칸 밀어 버립니다. 그래서 슬리피지는 시장 탓만이 아니라 내 주문 크기와 시장의 두께가 만나서 생기는 비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얇은 호가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호가창을 열면 현재가 위아래로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이 물량이 두꺼울수록 큰 주문이 들어와도 가격이 덜 흔들립니다.
반대로 주문 사이 간격이 듬성듬성하고 칸마다 물량이 적다면, 시장가 주문 한 번에 가격이 여러 칸 밀릴 수 있습니다. 시장가 주문은 반대편에 쌓여 있는 주문을 가까운 가격부터 차례로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물량이 빈약한 칸이 이어져 있으면 그만큼 더 먼 가격까지 내려가서 체결됩니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인 스프레드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평소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다면 그 자체로 시장이 얇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 확인하는 습관
가장 먼저 주문하려는 금액이 호가창 몇 칸 분량에 해당하는지 눈으로 가늠해 보세요. 내 주문이 눈에 보이는 여러 칸을 모두 지나갈 정도라면 체결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평소 그 종목의 스프레드가 어느 정도인지 기억해 두면 지금 벌어진 상태인지 알아보기도 쉽습니다.


급하지 않다면 시장가보다 지정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지정가는 내가 정한 가격보다 불리하게는 체결되지 않지만, 대신 체결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한 번에 넣기보다 몇 번으로 나눠서 넣는 방법도 있으며, 나눠 넣으면 한 번에 호가를 쓸어 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절 순간에는 호가가 더 쉽게 비어 버립니다
특히 손절이 필요한 순간에는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주문을 내기 때문에 호가가 순식간에 비는 일이 흔합니다. 평소에도 얇던 호가창은 이런 때 더 얇아지고, 한쪽 주문이 거의 사라져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손절 주문을 건 가격 그대로 체결될 것이라고 믿기보다, 더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고 미리 생각해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내용은 연재 후반부에서 따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호가창이 얇은 알트일수록 포지션을 작게 가져가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호가창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무엇인지, 슬리피지 때문에 놀랐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눠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한 번의 거래에서 내가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정하고, 거기서 거꾸로 포지션의 크기를 정하는 생각의 순서를 풀어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