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기준은 사기 전에 정해 두세요
안녕하세요, 용돈클럽 운영진 Son of Don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부담 없이 오래 이어 갈 수 있는 매매 기록의 방법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연재의 두 번째 주제로, 손절 기준을 언제 정하면 좋은지 다룹니다. 손절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기준을 어떤 문장으로 남기면 좋은지, 정해 둔 기준을 어떻게 지킬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손절이 어려운 진짜 이유
손절은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시점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손실이 난 상태에서 기준을 정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내려가는 한가운데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이 마음은 경험이 많은 분에게도 똑같이 찾아옵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지금 정리하면 손해를 확정하는 것 같아서 더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기준은 마음이 흔들리기 전에 정해 두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적어 두기
손절 기준은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정해 두시길 권합니다. 어떤 상황이 되면 내 생각이 틀렸다고 보고 정리할지를 미리 문장으로 적어 두는 것입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기준은 상황이 바뀌면 쉽게 흐릿해지므로, 눈에 보이는 글로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매수한 근거가 사라지면 정리한다"처럼 짧고 분명하게 적으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적어 두면 가격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그 문장을 다시 읽으며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격 기준과 조건 기준
기준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매수한 가격에서 일정 폭 이상 내려가면 정리한다는 가격 기준입니다. 다른 하나는 처음 매수한 근거가 사라졌을 때 정리한다는 조건 기준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보고 매수했다면,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짧게 거래하는 분과 길게 보는 분의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게 정하되, 처음에는 단순할수록 지키기 쉽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기준에 닿았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인지 미리 따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준을 지키는 연습
기준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지키는 연습입니다. 기준에 닿았는데도 움직이지 않으면, 그 순간부터는 계획이 아니라 희망으로 거래하게 됩니다. 물론 손절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정리한 뒤에 다시 오르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손실의 크기를 내가 정한 범위 안에 두는 일은, 오래 시장에 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입니다. 기준을 지켰다는 경험 자체가 다음 거래의 안정감이 되기도 합니다. 결과가 좋았는지보다 계획대로 움직였는지를 먼저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준을 옮기고 싶어질 때
거래 중에 기준을 슬쩍 멀리 옮기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그럴 땐 옮기기 전에 그 마음을 먼저 기록해 두세요. 어떤 생각으로 옮기고 싶었는지 한두 줄이면 충분합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꽤 도움이 됩니다.


지난 편에서 말씀드린 매매 기록에 이 한 줄을 더하는 셈입니다. 기준을 옮기고 싶었던 순간이 쌓이면 내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패턴을 아는 것만으로도 다음에는 조금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손절 기준을 어떻게 정하고 지키시는지 댓글로 편하게 들려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거래에서 손실이 연달아 이어질 때 감정에 끌려가지 않도록 잠시 쉬어 가는 나만의 규칙을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