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안녕하세요, 용돈클럽 운영진 Son of Don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가 어떤 비용인지, 그리고 부호에 따라 누가 내고 누가 받는지가 달라진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선물 거래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로 꼽히는 청산이 무엇인지, 청산 가격이 어떤 요소로 정해지는지 짚어 보겠습니다. 마지막에는 주문을 넣기 전에 확인해 둘 습관도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청산은 내가 정하지 않아도 일어납니다
청산은 손실이 커져 증거금이 유지 기준 아래로 내려갔을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매도와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직접 결정하지 않아도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기준을 넘는 순간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증거금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담보로 맡겨 둔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손실이 이 담보를 갉아먹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수준까지 내려오면, 거래소는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이때 거래소가 정해 둔 최소 수준을 유지 증거금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청산은 갑작스러운 사고라기보다 미리 정해진 선을 넘었을 때 나오는 결과에 가깝습니다.
청산 가격을 움직이는 요소들
청산 가격은 크게 네 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입 가격, 레버리지 배율, 넣어 둔 증거금, 그리고 거래소가 정한 유지 증거금 비율입니다. 여기에 수수료와 펀딩비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방향은 단순합니다. 배율이 높을수록 같은 증거금으로 더 큰 포지션을 잡게 되므로, 작은 가격 변동에도 증거금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증거금을 넉넉히 넣어 두면 청산 가격은 진입 가격에서 그만큼 멀어집니다. 결국 배율이 높고 증거금이 적을수록 청산 가격은 내 진입 가격에 가까워집니다.
지난 편에서 본 펀딩비는 포지션을 오래 들고 있을수록 누적됩니다. 내는 쪽이라면 증거금이 조금씩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청산 가격이 서서히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받는 쪽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에 기대어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거래소마다 계산이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진입 가격과 같은 배율이라도 거래소마다 청산 가격이 다르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유지 증거금 비율을 정하는 방식, 포지션 규모에 따라 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방식, 수수료를 반영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증거금을 포지션별로 따로 두는 방식과 계좌 전체를 함께 묶어 쓰는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본 계산식이나 숫자를 그대로 믿기보다, 내가 쓰는 거래소 화면에 표시되는 값을 기준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계산식은 원리를 이해하는 용도로 쓰고, 실제 판단은 화면의 값으로 하시길 권합니다. 포지션을 잡은 뒤 증거금을 추가하거나 일부를 정리하면 이 값이 바뀐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주문 전에 예상 청산 가격부터 확인하세요
주문을 넣기 전에 화면에 나오는 예상 청산 가격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그 가격이 내가 생각하는 흔들림 범위 안에 있다면 포지션이 너무 크거나 배율이 너무 높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럴 때는 배율을 낮추거나, 증거금을 늘리거나, 포지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목표는 청산 가격을 내 진입 가격에서 멀리 두는 것입니다. 청산을 피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청산에서 멀리 떨어진 구조로 시작하는 쪽이 훨씬 마음 편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판단도 덜 흔들립니다.


여러분은 포지션을 잡기 전에 청산 가격을 얼마나 꼼꼼히 확인하시는지, 청산과 관련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눠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진입하기 전에 손절할 기준을 미리 글로 적어 두면 급박한 순간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