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배수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포지션 크기
안녕하세요, 용돈클럽 운영진 Son of Don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격리 마진과 교차 마진이 담보를 묶는 방식과, 그에 따라 잃을 수 있는 범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레버리지 배수와 포지션 크기가 어떤 관계인지 짚어 봅니다. 왜 배수보다 크기를 먼저 정해야 하는지, 크기는 어떤 순서로 정하는지 차례로 설명드립니다. 마지막에는 계획이 어긋날 때를 대비한 점검 습관도 함께 정리합니다.
레버리지 배수는 위험의 크기가 아니라 설정값입니다
선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몇 배로 거래하느냐가 가장 먼저 화제에 오릅니다. 배수가 높을수록 위험하고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말이 워낙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같은 담보로 얼마나 큰 계약을 열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비율일 뿐입니다.
실제 위험은 내가 연 포지션의 전체 규모에서 나옵니다. 가격이 움직일 때 손익은 담보 금액이 아니라 계약의 크기를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배수는 그 계약을 담보에 비해 어느 정도로 여는지 나타내는 숫자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같은 배수라도 포지션이 크면 계정이 흔들립니다
배수를 낮게 잡았더라도 포지션 자체가 크면 작은 가격 변동에도 계정의 잔고가 크게 출렁입니다. 낮은 배수라서 안심하고 크게 열었다가 놀라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반대로 배수가 높아도 포지션이 작으면 가격이 반대로 움직였을 때 받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같은 담보를 가진 두 분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분은 낮은 배수로 담보의 대부분을 써서 큰 포지션을 열고, 다른 분은 높은 배수로 담보의 일부만 써서 작은 포지션을 엽니다. 이 경우 같은 가격 변동에서 더 크게 흔들리는 쪽은 배수가 낮은 앞의 분일 수 있습니다.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순서
많은 분들이 다음 순서로 생각하시길 권합니다. 첫째, 이번 거래에서 잃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정합니다. 둘째, 어느 가격에서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지 기준을 세웁니다. 셋째, 그 가격에 닿았을 때 손실이 처음 정한 금액 안에 들어오도록 포지션 크기를 맞춥니다.


감당할 손실 금액을 진입 가격과 기준 가격의 차이로 나누면 대략의 계약 수량이 나옵니다. 기준 가격이 진입 가격에서 멀수록 같은 금액 안에서 열 수 있는 크기는 줄어듭니다. 이렇게 크기가 정해지면 레버리지 배수는 그 포지션에 필요한 담보에 맞춰 따라오는 설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산가격이 내 기준 가격보다 충분히 멀리 있는지 앞서 다룬 방법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하는 습관
이렇게 정해도 급격한 가격 변동 앞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준 가격에 닿기 전에 가격이 빠르게 지나가 예상보다 큰 손실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작게, 보수적으로 잡으시길 바랍니다.
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선물 거래에 쓰는 자금과 분명히 분리해 두셔야 합니다. 월세, 식비, 비상금처럼 반드시 필요한 돈은 어떤 경우에도 담보로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주문 전에는 손실 허용 금액, 기준 가격, 포지션 크기 세 가지를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거래가 끝난 뒤에는 처음 정한 금액과 실제 손실을 비교해 간단히 기록해 두시면 좋습니다. 기록이 쌓이면 내 기준이 너무 느슨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에 맞춰 다음 거래의 크기를 조정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포지션 크기를 정할 때 어떤 원칙을 쓰고 계신가요, 경험담을 댓글로 편하게 들려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어느 가격에서 손절할지 미리 글로 적어 두는 이유와, 그 기준을 세우는 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