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비, 포지션을 들고만 있어도 생기는 비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용돈클럽 운영진 Son of Don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여러 종목으로 나눠 잡아도 상관관계가 높으면 위험이 생각만큼 줄지 않는다는 점을 짚어 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포지션을 들고 있는 동안 오가는 비용인 펀딩비를 다룹니다. 펀딩비가 무엇인지, 누가 누구에게 내는지, 보유 시간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진입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좋은지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펀딩비는 수수료와 성격이 다릅니다
선물 거래를 처음 시작하면 비용이라고 하면 거래 수수료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포지션을 연 채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따로 오가는 돈이 있습니다. 그것이 펀딩비입니다. 거래소가 가져가는 돈이 아니라 롱 쪽과 숏 쪽 거래자끼리 주고받는 금액이라는 점이 수수료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무기한 선물에는 만기가 없어서 가격이 현물에서 멀어져도 제자리로 돌아올 계기가 따로 없습니다. 펀딩비는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게 쏠리면 보통 롱이 숏에게 내고, 반대로 낮게 쏠리면 숏이 롱에게 내는 식으로 움직입니다. 다만 세부 구조는 거래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받는 쪽인지 내는 쪽인지 읽는 법
펀딩비는 정해진 주기마다 정산되고, 비율이 양수인지 음수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같은 시점이라도 롱을 든 사람과 숏을 든 사람은 정반대 처지가 됩니다. 그래서 화면의 비율 숫자만 보지 말고 내 포지션 방향에서 받는 것인지 내는 것인지를 먼저 읽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거꾸로 이해하면 계획이 처음부터 틀어집니다.


시장이 한쪽으로 크게 쏠릴수록 쏠린 쪽이 부담하는 비율도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알트 선물은 분위기가 급하게 달아오르거나 식을 때 이 비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몰릴 때는 그 방향에 서는 일이 곧 비용을 치르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받는 쪽에 있더라도 비율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안정적인 수입처럼 기대하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거래소에서 과거 비율 기록을 보여 준다면 한 번 살펴보세요. 지난 편에서 평소 흔들림 폭을 가늠했던 것처럼, 펀딩비도 평소 모습을 알아 두면 갑자기 달라진 때를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오래 들고 갈수록 쌓이는 비용입니다
펀딩비는 한 번의 크기가 작아 보여도 정산이 거듭될수록 누적됩니다. 그래서 약간의 이익이 난 포지션도 보유 기간 동안 낸 펀딩비를 빼고 나면 기대와 다른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레버리지를 쓰는 경우에는 내 증거금이 아니라 포지션 전체 크기를 기준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 체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 계산 기준 역시 거래소마다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짧게 거래한다면 영향이 작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정산 시각에 포지션을 들고 있어야 펀딩비가 오가므로, 정산 시각 전후에 내가 포지션을 들고 있는지도 따져 볼 만합니다. 짧은 거래라도 정산 시점과 겹치면 비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만 알아 두셔도 충분합니다.
진입 전에 확인하고 적어 둘 것들
계산 방식과 정산 주기는 거래소마다 다르므로 주문 화면이나 거래소 안내 문서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확인할 항목은 정산 주기, 표시된 비율의 방향, 비율에 상한이나 하한이 있는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진입 전에 손절 기준과 함께 이 포지션을 얼마나 들고 있을 계획인지도 한 줄로 적어 두세요. 보유 계획이 있어야 펀딩비가 손익에 미칠 몫을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계획보다 오래 들고 있게 되었다면 그 사이 쌓인 펀딩비를 한 번 계산해 보고, 처음 진입한 이유가 아직 유효한지 다시 점검해 보세요. 비용이 계속 쌓이는데도 기다리는 이유가 본전이 되면 나가겠다는 마음뿐이라면, 잠시 멈춰서 따져 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혹시 펀딩비 때문에 계획이 달라졌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확인하고 계신지 댓글로 들려 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증거금을 계좌 전체가 함께 쓰는 방식과 포지션마다 따로 묶는 방식이 위험을 어떻게 다르게 만드는지, 둘 중 하나를 고르기 전에 무엇을 알아 두면 좋은지 풀어 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